정지우 작가님의 글을 좋아해서 인스타그램이나 블로그를 통해 자주 읽고 있는데, 책 제목이 눈에 확 띄어서 계속 나열하게 되었어요. 생각의 가치관이나 질감은 비슷하고, 생각하는 힘을 얻는 매체는 책과 글이며, 결국 철학과 인문학의 관점에서 ‘사람’과 ‘삶’을 본다는 점, 그리고 아이를 키우는 아버지이고, 직업인이고, 작가라는 사실. 그런 의미에서 나도 모르게 정지우 작가의 글을 찾아 읽게 되는 경우가 많다.
(작가님, INFJ이신가요…?!
) 불안함을 느꼈을 때, 중심이 흔들리는 것을 느꼈을 때, 그의 글을 읽고 나 자신의 관점을 다시 생각해 볼 수 있었던 경험이 몇 번 있어서 그의 책을 들고 왔습니다.
나에게 더 가까이. 해냈다.
요즘 나의 일상은 이 책의 제목과 반대되는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
나는 극심한 변화를 겪고 있으며, 주변 사람들에게 ‘자본주의’라는 책을 추천하고, 개인연금의 필요성에 대해 열정적으로 이야기하는 것이 일상의 일부이다.
나야. 이 세상에서 살아남기 위해 ‘돈’과 철학이 모두 필요한데 어떻게 해야 할까요? 나는 내 안의 균형을 찾기 위해 이 책을 선택했을지도 모릅니다.
제목만 보면 진보적인 책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는데, 제목에 ‘돈’이 언급되어 있는데, 읽어보면 이 책이 자본주의를 폄거나 ‘돈’을 넣는 이야기가 아니라는 것을 단번에 알 수 있다.
돈’을 반대한다.
중반을 넘기면서 이 책이 ‘인용’이나 ‘언급’ 없이 진행되고 있다는 걸 깨달았는데, 끝으로 갈수록 작가님이 그 부분을 쿨하게 언급해 주셨어요. 오로지 자신의 생각에서 나온 내용으로 글을 채우고 싶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그런지 정지우 작가님의 책을 여러 권 읽었는데, 이 책이 그의 가치관과 감정을 정말 잘 대변하고 있다는 걸 느꼈어요. 작가로서 이런 글을 써서 책으로 만들 수 있다면 정말 보람될 것 같아요. 다른 어떤 자료도 없이 온전히 내 경험과 이야기를 바탕으로 쓴 글이다.
결론적으로 마지막 부분은 김풍 작가, 세바시 구범준 프로듀서, 정재민 전 판사 등 익숙하면서도 몰랐던 사람들의 인터뷰로 구성됐다.
인터뷰 내용을 제 생각으로 정리했는데, 앞서 말씀드린 내용과 같은 지점으로 연결되는 구조가 마음에 들었습니다.
나는 한 단어 한 단어를 주의 깊게 읽고 책을 덮은 뒤 ‘나에게 돈 외에 무엇이 있을까?’라고 자문했습니다.
See.가족과 아이들과 함께 웃는 시간들나의 특별함을 인정해주는 몇몇 깊은 사람들10년 동안 꾸준히 써온 블로그나의 일상과 블로그에 적힌 글들여행 중 보고 느낀 것들나를 지탱해주는 매일 30분 요가 일상, 30 분의 독서 일주일에 세 번 3km를 달리는 일상 최소한의 재료와 도구로 먹을 수 있는 요리와 플레이팅 첼로 연주 실력 좀 거북이 같은 성격이라 뭔가 시작하면 바보같이 계속 하게 된다 그런데 그렇게 살다보니 쌓인 게 별로 없어요. 아니요. 하지만 안정적인 삶을 유지하기 위해 모든 에너지를 쏟다보니 ‘이전에 가지 않았던 두려운 길’에 대한 불안감이 늘 존재합니다.
결정적인 순간에 용기를 내지 못할까 봐 두렵습니다.
이 책을 읽고 나니, 집중했던 에너지를 조금씩 써서 그런 용기를 얻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일상의 견고함과 새로운 일을 제대로 해내고자 하는 추진력이 합쳐지면 내가 살고 싶은 방향으로 갈 수 있다는 것을 막연하게 깨닫게 해준 초가을 독서. 좀 더 일관되고 일상적으로 글을 쓰고 싶지만, 좀 더 적극적으로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합니다.